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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시집 중국어 번역본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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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인 허형만(58.목포대 국문과 교수.사진)씨의 시를 중국어로 번역한 '許炯萬 詩賞析(허형만 시상석, 허형만 시읽기)'(시와 사람)이 출간됐다. 허씨의 시를 중국어로 번역한 사람은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 대학 한국어과 정봉희 교수다.

정교수는 허씨의 아홉 번째 시집 '비 잠시 그친 뒤'와 열 번째 시집 '영혼의 눈'에 실린 1백40편 중 50편을 직접 골라 중국어로 번역하고 시 밑에 간단한 해설을 실었다. 시집을 펼치면 왼쪽에는 번역된 중국어 시, 오른쪽에는 한국어 시가 나란히 한눈에 들어온다. 시집 표지에서 밝힌 그대로 중한대조시집(中韓對照詩集)이다.

허씨는 "지난해 가을학기(한국 학제로는 1학기에 해당)에 옌타이 대학 한국어과 4학년생들에게 한국현대시사, 한국의 현대시인, 작품론 등을 강의했다. 마침 내 작품을 좋아한 정교수가 한국의 언어문화에 관심있는 중국 독자, 중국의 언어문화에 관심있는 한국 독자들을 위해 번역시집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며 시집의 출간 경위를 밝혔다.

정교수는 전남대 박사과정을 마친 한국통이다. '허형만 시읽기'는 옌타이 대학 한국어학과 현대시 교재로 가을 학기 쓰이게 되고, 산둥성 내 7개 대학의 한국어과에도 보내진다. 한국 시를 사상적인 측면에서 자유롭고, 이미지와 리듬이 신선한 것으로 호평하는 현지 학생들의 바람에 따른 것이다.

허씨는 "올해는 뜻깊은 해다. 1973년 월간문학에 등단한 지 30년이 됐고 이번에 중국어 번역시집도 나왔다"고 말했다. 허씨는 "유달리 시 청탁이 많아 이번 여름에만 26편을 쓰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시 양산은 아니다. 매일 새벽 두세시까지 잠 못자며 치열하게 시를 쓰고 있다. 시에다 생명을 걸었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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