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부장검사 사표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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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검은 25일 인천 뉴송도 호텔 사장 황익수씨 (53)의 피습사건과 관련, 자체 조사에 나서 황씨와 채무관계로 분쟁을 빚어 진정을 받았던 서울고검 박남룡 부장검사가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검사에 대해 필요하면 인천지검이 소환,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흠 대검 감찰부장은 이날 자체 조사결과 이사건 관련 검찰공무원은 박부장 검사였다고 밝히고 『박검사는 피습사건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채권채무에 관련한 진정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검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점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이사건을 인천지검에서 인천경찰서를 지휘해 계속 수사토록 했고 청부폭력을 한것으로 앝려진 조직폭력배 태촌파의 두목 김태촌씨와 황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진 윤정한·손하성씨 드 3명의 체포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검조사=검찰은 진정이 황씨가 지난달 26일의 피습사건이 채무관계와 관련, 박검사가 자신이 진정한 사실과 관련이 있으며 김태촌 일당이 박검사의 돈을 갚으라고 요구한 일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박검사는 김태촌씨에게 해결부탁은 한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검사가 83년 4월 자신과 동향은 나천균씨가 이 호텔을 임대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돈 3천만원과 처남 조모씨의 돈 2천만원등 모두 5천만원을 나씨에게 빌려 주었는데 호텔운영 적자로 황씨에게 83년말 운영권이 넘어갔으며 황씨는 박검에게 주어야할 돈중 2백만원만 갚고 4천8백만원은 갚지 못하고 있는데서 분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박검사는 원금과 이자등 7천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황씨는 당초 이자약정이 없었기 때문에 빚은 4천8백만원뿐이라고 맞섰다는 것.
박검사는 호텔경영 적자로 빚을 갚기 어렵게 되자 지난 5월 황씨에게 『나에게 1억5천만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약속어음을 써주면 호텔 운영권의 매도를 알선해 주겠다』고 제의, 황씨의 합의를 받아 7천만원 및 8천만원짜리 어음을 받은뒤 공증했으나 매매알선이 어렵게 되자 박검사가 6월초 8천만원짜리 어음은 찢어버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박검사는 25일 『공직자로서 금전문제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러나 친구인 채무자 황씨를 폭행토록 사주한 일은 없으며 피습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검사는 『현재로서는 황씨가 너무 흥분하고 있는 것 같으나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지난 7월10일 황씨가 나에 대한 진정을 취하할 때 내가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도 근거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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