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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도망자」…그들은 어떤 인물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찰은 칼부림총책으로 현상수배된 장진석씨(25) 가17일 상오까지 검거된 일당 유원희씨의 애인집인 과천주공아파트313동에 숨어 있었고 정요섭씨의 자수권유도 뿌리치고 영암쪽으로 달아난 사실을 밝혀냈다.
장씨는 범행후 김동술·박영진·유원희씨등과 함께 구리시 송화영씨집에 들렀다가 과천으로 옮겨 숨어있으면서 16일상오 애인집에 있던 정요섭씨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
장씨는 정씨가 『자수하라』고 하자 『자수할 필요가 없다』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정씨가 다시 장씨에게 전화를 해 『나는 자수하겠다. 영진이라도 보내는 게 어떠냐』고 말하자 장씨는 『영진이를 먼저 보낸 뒤 나는 나중에 가겠다』며 통화를 끊었다는 것.
장씨와 김동술씨등은 17일새벽 박영진씨가 자수하러 나간 뒤 도피자금을 마련, 해안선이 있는 연고지로 달아났다.

<장진석>
25세.가해자파의 두목 .전남해남출신으로 84년 2월 유도대졸.
1백kg이 넘는 거구에 유도4단, 빠르고 잔인한 칼솜씨로 정평이 나있다. 폭력배들 사이에서의 별명은 「사무라이(무사)」. 병적일 정도로 일본 사무라이 소설에 심취하고 일본도수집이 취미.
거리에 나설 땐 큰 낚시가방에 일본도·도끼· 쇠파이프등을 넣고 다녀 감히 곁에 얼씬거리는 사람이 없었다.
장씨 일파는 의리를 중시하는 주먹계 풍토를 무시하고 갈등이 생기면 선배에게도 「칼침」을 놓는 이단자로 공포의 인물.
부하들에게 철저한 복종을 강요하는 카리스마적 인물로 목포에 내려가면 「레이건」 경호를 본떠 부하4명을 승용차 앞뒤에 배치, 뛰어가며 경호케하는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형식과 규율을 좋아하는 장씨는 대한유도학교 재학시절에는 늘 감색 싱글에 넥타이까지 맨 정장차림으로 등교할 정도.
「주먹보다 몽둥이,몽둥이보다 칼」을 앞세워 결투때마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싸움 스타일로 경찰에서는 이름도 모르는 채 「전라도 칼잡이」로만 그동안 알려져 있었다.
철저히 자신을 감춰 사건직후 전과조회를 해본 경찰은 지난해 6월 폭력사건으로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수배된 것만 나오자 장씨의 개입여부조차 확신하지 못했을 정도.
지난 6월2일자로 현주소인 서울화양동111의61로 전입한 것으로 돼있으나 동거인으로 된 박모씨(25·유도학교동기)와 마찬가지로 이 주소에 거주한 적이 없다.
장씨는 숨진 고용수씨가 84년5월 교통사고를 내 실형을 살기전까지는 정읍에서 술집종업원으로 있는 고씨의 여동생 (28) 과 사귀며 고씨를 『형님』으로 부르며 따랐던 절친한 사이였다.

<김모군>
19세. 충남당진출신으로 조직내에서 가장 어린나이.
대한유도학교를 다니다 1학년때 휴학. 대신 위장자수한 강정휴씨와 함께 85년3월 입학했다.
키 1백80cm,몸무게 1백10kg의 거구로 짧은 머리에 얼굴은 넓적한 편. 조직내에서는 장래가 촉망되 는막내로 귀여움을 받아왔다.
사건2개월전부터 서진회관에 드나들기 시작해 최근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당시 무늬있는 T셔츠에 작업복바지를 입고 있었다. 전과 없음.

<김동술>
24세. 전남무안출신.
이번 사건으로 16일, 다니던 대한유도학교4년에서 제적됐다.
1백70cm에 1백kg의 거구로 짙은 눈썹에 길쭉한 얼굴. 두목 장진석씨의 영향으로 사무라이식을 좋아해 머리도 짧게 깎고있다.
성격은 냉정·잔인한 편으로 사건당일 칼을 휘두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도학교입학후 굶주림에 못이겨 목포 J국교1년선배인 장씨와 함께 당시 모프러덕션을 경영하던 이정규씨를 찾아가 밥을 먹여줄 것을 부탁했으나 「신출나기」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했다.
사건당일 고금석씨등과 함께 지난해10월부터 살고있던 서울암사동 강동아파트81동508호 셋집에 들러 함께 옷가지를 챙겨 자주색 지프를 타고 나간 뒤 행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폭력전과 3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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