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듣고 나서 확산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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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 하오 신민당 사에서 열린 고문폭로대회는 고문·부천사건·장기수문제 등에 관해 격렬한 대 정부 성토가 벌어져 열기.
이민우 총재는『이 대회는 진실로 나라장래를 걱정하는 자리인데도 넓고 좋은 장소를 빌 수가 없었다』며 들은 내용의 확산을 당부.
김영삼 고문은『나와 김대중 의장 및 이 총재의 단합, 신민당과 재야와의 단합이 민주화를 가능케 한다』고 역설한 후 구속자 석방과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1분간의 박수를 제의.
부천사건을 폭로한 박한상 의원은『공개회의에서 내용을 말하기가 어색해 어제 인천교도소로 권 양을 찾아가 다시 한번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상세히 보고. 대회가 끝난 후 일부청중은 시위를 예상한 탓인지 흩어지지 않고 웅성거렸는데 신민당의원들이 하나둘 그냥 빠져나가자 야유.
한편 김대중씨는 이날 연금조치가 없었는데도 대회에 불참하고 연설녹음 테이프마저 보내지 않아 눈길.
김씨는『집을 나가면 연도에서 차단하겠다는 비공식 통보가 있었고 마침 대회시간에 외신기자들과의 오찬이 오래 전에 약속돼 있었으며 행사가 경찰의 방해로 안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불참이유를 설명.
그러나 황용하 마포서장은『김씨에 대한 가택보호는 그때 그때취하는 조치로서 14일에는 아무런 통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
김동영 총무 같은 이는『불참경위야 어떻든 당국의 김씨에 대한정책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했는데 당내에는『당국이 앞으로는 연금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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