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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백남기 씨 죽음에 우리 모두가 죄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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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5일 백남기 씨 사망과 관련해, "그 분의 죽음에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남기 선생의 명복을 빈다"며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죽음인데도 대통령, 경찰청장, 누구의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설령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 해도 사과해야 할 일"이라며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 그게 국가가 할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백 씨의 시신 부검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간곡히 당부드리건대 부검 여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달라. 그마저 유족의 뜻을 짓밟고 고인을 모욕해서야 되겠나"라며 "부검을 강행할 경우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시민과의 큰 충돌도 예상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경찰은 고인을 죽음으로 몬 살인적인 물대포 발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죄를 수사해야 한다. 그것이 백남기 선생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또 "317일이라는 시간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목격한 시간이었다"며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과 경찰청장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추 대표는 "국가의 품격은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며 "백남기 농민의 안타까운 죽음에 정부의 어느 누구도 사과나 사죄를 하지 않는 것은 국가가 품격을 잃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할 경찰은 명백한 영상자료와 증언이 있음에도 부검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백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이 쏜 직사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져 317일간 사경을 헤매다, 이날 오후 사망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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