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선사 부도에 봉다식|대구현모회, 해마다 제사 지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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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선사가 입적한지 6백97년만에 후세의 제사를 받게됐다. 경북군위군고노면 인각사에 있는 일연의 비와 부도가 아무도 돌보는이 없이 거의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시의 다동호인 모임인 현모회(회장 배근희)가 주축이 되어 이번 칠월칠석(12일)에 봉다식을 갖기로 했다. 현모회는 그동안 일연에게 소홀했던 사실을 큰 유감으로 여기고 제사를 올린뒤 앞으로도 해마다 일연이 입적한 칠월칠석에 제사를 올릴 계획이다.
장서가 박영돈씨가 정신문화연구원 소장본 탁본과 박씨 자신의 소장본을 중심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보각국사 일연의 비문 글자수는 제목 4자를 포함하여 총2천2백92자. 높이 2m, 폭 1m의 크기로 원본은 진대의 명필 왕희지의 성교서와 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집자되어었어 중국까지 널리 알려져있다.
일연의 6백97주기에 올려지는 이번 제사에는 전통불교의식대로 과일·떡·다와 함께 평소 일연이 매우 즐긴 것으로 문헌에 남아있는 콩국수도 차릴 예정. 오는 12일 상오11시 인각사에서 거행될 봉다식에는 현모회 회원과 자녀및 마산시내 중·고생과 대구소년단원 등이 참가하여 일연의 업적을 기리게된다.
한편 실물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일연 보각국사비를 실물그대로 확인하는데 성공한박영돈씨는 『민족주체적 사관을 가지고 후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인 일연의 비를 복원하고 중요문화재로 지정하여 소중히 간직하고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연구작업이 활발해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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