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쇼핑 옛말…중국 관광객 ‘취향소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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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의 전국 관광상권 주요 매장의 추석 연휴 중국인 관광객 매출 분석표. 지난해와 올해 추석 연휴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달라진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표 올리브영]

흔히 유커(중국 관광객) 쇼핑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싹쓸이 쇼핑’이 이제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1위 드럭스토어 체인인 올리브영이 추석 행사를 진행한 이달 12~18일 전국 주요 관광상권 매장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주요 관광상권 매장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 올랐다.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이나 중국인 특화 사후면세점 등 위주의 소비에서 벗어나 ‘한국 젊은이 같은’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탓이다. 게다가 개별여행객 ‘싼커’가 취향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취향소비’ 행태가 늘어나면서 쇼핑 품목도 지난해에 비해 변화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올리브영의 판매 1위 제품은 마스크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위 제품으로 선패밀리 바른자세벨트가 꼽혔다. 그 뒤를 유닉스의 헤어케어 제품인 테이크 아웃 미니멀티 아이론이, 3위를 이너비 아쿠아 스틱이, 4위 촉촉젤스 젤 글러브ㆍ젤 삭스가, 5위를 홈즈 라인프렌즈 차량용방향제가 차지했다. 이 중에서 유닉스 아이론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5위에 들지 못했던 제품들이었다.

특히나 이번 연휴 기간에는 간편하게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제품인 ‘선패밀리 바른자세벨트’가 1위로 치고 올랐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증한 중국인의 사용 패턴을 감안한 제품으로,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0배 커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 뷰티제품을 면밀히 분석해 쇼핑을 하는 ‘스마트 싼커’가 늘어나면서 특정 품목에 대한 대량구매보다 개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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