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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찬우 차기 이사장 후보 단독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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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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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53·사진)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직 지원자 6명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하고 정 전 부위원장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한다고 22일 밝혔다.

30일 주주총회서 최종 선임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 파업"

주요 증권사를 포함한 36개 주주사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거래소 이사장을 정식 선임한다.

애초 후보 추천위가 2~3명의 복수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단수 추천 관행이 부활됐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던 2009년 1월~지난해 1월엔 후보 추천위가 규정에 따라 최종 후보 3명을 추천했다. 현 최경수 이사장과 전임 김봉수 이사장은 경쟁 후보가 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후보 추천위가 단독 후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미국 신시내티 대학과 퍼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2004년부터 10여 년간 금융연구원에서 일했다. 18대 대선 전에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인수위 시절에는 경제 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정권 출범 후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기용됐고, ‘금융권 실세’라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에도 차기 산업은행 회장이나 기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의 종착지는 거래소였다.

정 전 부위원장이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부터 그가 새 이사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최경수 현 이사장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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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단독 후보 추천 소식이 전해지자 거래소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을 선언하고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해 가결시켰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자본시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는 거래소 수장 자리에 친박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선임 절차를 강행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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