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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가르쳐 준다면서 뒤로는 성폭행…영국인 스님의 두 얼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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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으로 활동했던 파비앙 프레드릭 블랜드포드 / [사진 Fabian Frederick Blandford 페이스북]

태국에서 오랜 기간 영어 교사로 일해 온 영국인 남성이 영어를 미끼로 아이들을 성폭행해 포르노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영국 더 선의 보도에 의하면 파비앙 프레드릭 블랜드포드(64)라는 이 남성은 태국에서 살던 초기엔 불교에도 귀의해 ‘스님’으로도 한 달 가량 생활했다.

이후 태국 여성과 결혼해 치앙마이에 정착한 뒤에는 이 지역의 가난한 아이들에겐 마음씨 좋은 영어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을 안고 환히 웃는 모습은 이 남성의 가면이었다.

블랜드포드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겠다"고 접근해서 성폭행을 일삼았으며, 심지어 일부는 납치하기도 했다. 그리곤 이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 아동 포르노를 제작했다.

'착한 선생님' 아저씨의 감춰진 추악함은 지난 1월 미국 국토안보부에 의해 드러났다. 미 국토안보부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어린이들이 연루된 포르노물의 제작·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업로드한 이들의 IP 주소를 추적했다. 그러던 중, 블랜드포드가 올린 아동 성폭행 사진을 보고, IP주소를 추적해 그의 신원을 밝혀낸 것이다.

태국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부의 정보에 따라 그의 집을 덮쳤고, 그의 컴퓨터에서 어린이들을 성폭행하는 수백 장의 사진과 영상들을 확보했다.

그러나 유죄 선고를 내린 태국 치앙마이 법원이 그에게 내린 처벌은 징역 4년에 집행유예 3년, 그리고 벌금 8만 바트(우리 돈 약 255만원)였다.

더 선은 "태국에선 아동 대상 성범죄나 아동 포르노 소지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전했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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