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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시대, IoT 성공 조건은 매력적인 '감성 스펙'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인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불과 5~6년 사이 완전히 다른 인류로 진화했다. 그동안 인간은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생각을 복제하며 살아왔다. 2010년 이후 초연결 사회가 시작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정보 전달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인간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접하고 생각을 만든다. 과거엔 수동적으로 정보를 복제했다면 지금은 자발적으로 선택한다. 스스로 판단해 원하는 정보를 머리에 넣고 자기 생각을 만드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폰을 쓰는 사람들)’로 진화했다. 시장에선 혁명이 일어났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1~5위 기업은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이다. 모두 소비자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낸 테크 기업들이다. 제조기술에만 의존하던 기업들은 어려워지고 스마트폰을 만든 기업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이 된 기업들은 급부상했다.

중국, 포노 사피엔스 지배력 가장 높아

주목해야 할 사실은 혁명의 주역이 제조기술 기반의 기업들이 아니라 시장의 주인이 된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라는 점이다. 그들의 선택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의 지배력이 높은 나라로는 중국을 꼽는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인터넷TV로 30억 명이 시청하고 이들 중 80%는 스마트폰을 통해 감상했다. 빅뱅이 만든 인터넷용 유료 영화 ‘빅뱅Made’를 개봉 18시간 만에 관객 1000만을 돌파한 나라다.

중국은 우버를 허가한 뒤 우버에 대항할 업체 디디콰이디를 설립했고, 이 기업은 2016년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약진했다. 곧 우버 차이나는 디디콰이디에 매각됐고 디디콰이디의 시가총액은 33조원을 돌파했다. 연결에 의해 기존 산업의 생태계가 완전히 재편되는 현상이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연결, 그리고 스마트폰의 활용은 ‘뉴 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일상이다.

연결 시대, 소비자 선택 시대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생각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세계 최초 기술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선택해 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난 5년 동안 실패를 통해 충분히 경험했다.

기술 우수성보다 배려심 필요

포노 사피엔스가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성공한 기업과 서비스를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기술적인 우수성보다는 연결을 통해 ‘나’를 배려하는 정신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아마존의 히트 서비스인 ‘대시버튼’이 대표 사례다. 커피 버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커피캡슐이 떨어졌을 때 그 버튼을 집에서 누르기만 하면 자동 배송되게 만들었다. 마치 자판기 버튼 같다. ‘비컨’이라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했지만 기술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다. 대시버튼의 성공 비결은 소비자 배려를 담은 기술이 구현한 ‘스토리’에 있다. 연결 시대에 확산의 힘은 ‘신기술’보다는 ‘스토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신산업인 IoT를 둘러싸고 말은 많아도 산업화는 아직 미미하다. 연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동이 부족하다는 게 소비자의 반응이다.

IoT가 성공하려면 소비자를 배려하는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지금 소비자는 ‘기술의 스펙’이 아닌 스토리에 기반한 ‘감성의 스펙’에 매료된다. 제조기술 위주의 우리 기업들이 인간의 감성으로 재무장해야 할 때다. 그래서 다시 예술과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다.

최재붕 교수성균관대 기계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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