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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것들' 모르면서 다 안다고 믿는다

중앙일보

입력

‘요즘 것들’은 투자할 때 자신의 지식을 과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균 연 9.1%에 이르는 수익을 기대하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투자 판단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자산운용이 22일 발표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6’에 따르면, 전세계 투자자들의 단 13%만이 투자에 대한 자신의 이해 수준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1%는 투자에 대한 자신의 이해도가 평균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18~35세 밀레니엄 세대 투자자들은 36세 이상 투자자보다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이들 세대의 61%가 평균 투자자보다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36세 이상의 경우엔 45%만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세계 투자자의 63%는 자산운용사의 업무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투자수익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했다. 평균적으로 투자자들은 9.1%의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현재 선진국 대부분의 채권 이자율은 제로 수준에 가깝고, 주식 배당수익률은 약 3%에 불과하다. 슈로더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이해도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잘못된 믿음 때문에 장기적으로 재무설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독일ㆍ영국ㆍ미국 등 선진국의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지식에 대해서 가장 크게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산층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는 평균보다 자신의 투자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2%와 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28개국의 2만여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됐다. 한국 투자자는 500명이 대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자’는 최소 1만 유로(약 1234만원)의 투자금액으로 향후 12개월간 투자하고자 하며 최근 5년간 투자 계획을 바꾼 사람을 뜻한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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