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국제전 열어 세계에 한국미술 알리고 싶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과천에 부지만 선정해놓고 물러났다가 다시 와서 내손으로 개관테이프를 끊어야 하게됐습니다. 시자결지라고나 할까요….』
작고한 김세중 관장의 바통을 받아 다시 국립현대미술관장(11대)이 된 이경성씨(67·미술평론가)는 당연한 귀결이라는듯 결의에 차있다.
『이제 「현대미술관」이란 배를 만들어 진수식을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진수식을 끝내고 한동안 바다 위에 떠있어야 합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동안 내장공사를 마무리해야지요. 「현대미술관」호가 어디로 갈 것인가 선장으로서 항로를 개척해야할 책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급선무가 무엇입니까?
『집만 지어놓았지 미술관다운 기술적배려가 잘 안돼 있습니다. 조명·습도 등을 다시 점검하고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도 대폭 개선, 모든 것을 전시관 중심으로 고칠 작정입니다』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을까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관람객을 어떻게 흡수해야 할까가 연구과제입니다. 전시회·강좌등 알찬 생사계획을 세워서 청소년들을 많이 오도록 할 생각이지요. 독립기념관·예술의 전당과 연결하는 관광버스를 운행, 미술관다운 체재를 확립하고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이룩하렵니다.』
-관장으로서 꼭 하시고 싶은 일은?
『국제교류가 중요합니다. 미술을 통해 한국을 부각시키기 위해 비엔날레든 트리엔날레든 정기적인 국제전을 하나 만들 생각입니다. 전세계 사람이 한국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일은 이 계획이 가장 좋습니다. 태평양·미국·유럽 등 지역별로 알차게 열 계획을 세우렵니다.』
-전문가는 어떻게 양성하시렵니까?
『큐레이터는 미술평론가가 아입니다. 원고·진열·포장·인선은 물론, 청소부 노릇까지 하는 전인적 미술행정가입니다. 장기계획을 세워 기초부러 프로젝트단위로 일할 수 있게 훈련시킬 작정입니다.』 <이규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