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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크면 더 똑똑하고 더 좋은 대학 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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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머리가 큰 사람들은 ‘대두’(大頭)라고 놀림 받았다. 하지만 머리 큰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져도 될 법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큰 사람이 더 똑똑해지고 좋은 대학에 갈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에딘버러 대학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UKbiobank)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머리 큰 사람이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머리크기=지능'이라는 그간의 속설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실 머리 크기와 지능의 속설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시인류에 비해 현 인류의 평균 뇌 용량이 2~3배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뇌가 두개골에 싸여 있어 머리 크기만으로 정확한 뇌 크기를 알 수 없다는 허점이 있다. 또한 사람의 지능이 뇌 전체 크기보다는 대뇌피질(대뇌 표면의 회백질로 이루어진 부분) 등 특정 부위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다. 

이번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에 기록된 총 50만 명의 신체 정보를 분석했다. 영국은 암·치매·뇌졸중·당뇨병 등 주요 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UK 바이오뱅크를 설립, 자국민 50만 명의 인체자원과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이안 디어리 교수는 "확보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출생 단계의 머리 둘레와 뇌 크기가 향후 인지능력, 수-언어 발달과 중요한 연관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특정 유전자의 경우 정신적·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가 발전되면 장차 아이가 커서 대학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까지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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