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13개 품목 수출, 올들어 7월까지 11.8%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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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나라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13대 수출 주력 품목의 경쟁력이 5년째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이 9.4% 감소한 데 이어 올 들어 7월까지 11.8% 줄었다. 전체 수출 규모가 지난해와 올 7월까지 각각 8%, 10.1% 감소한 것에 비해 주력 품목의 수출이 더 부진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4년 새 0.4%P 하락

산업통상자원부는 2006년부터 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선박·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철강·평판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섬유류·가전·컴퓨터 등을 13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선정해 무역통계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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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 품목의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13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5%에서 2015년 47.4%로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들 품목의 수요가 커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가 수출한 13대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1년 5.7%에서 지난해 5.3%로 떨어졌다. 13대 주력 품목이 우리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2.2%에서 78.6%로 하락했다.

품목별 세계시장 점유율은 반도체·일반기계·컴퓨터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특히 선박·석유제품·철강제품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가격 경쟁력 약화 탓에 2012년부터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그 사이 중국은 전 품목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2011년 시장 점유율 15.2%에서 지난해 18.2%로 늘었다.

우리와 같이 점유율 하락을 보이고 있는 일본 역시 선박 등에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우리의 전체 수출에서 13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들 주력 품목의 수출이 기우뚱할 경우 전체 수출에 큰 타격을 준다는 것이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주력 제조업 내에서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 산업과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제조업의 스마트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시너지 창출,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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