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친선경기는 "실패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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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스앤젤레스=연합】미국의 주요 스포츠 평론가 및 언론들은 현재 모스크바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친선 경기대회와 관련, 한국 등이 초청되지 않은 점등을 지적하면서 경기장 입장 객 수, 미국 내에서의 TV시청률, 경기기록, 준비상황 등을 볼 때 『실패작』이라고 평하고있다.
ABC-TV와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지 등 주요 언론들은 국제적인 이해증진을 목표로 한다는 이번 모스크바의 국제 친선경기 대회가 차기올림픽 개최 국인 한국을 비롯, 이스라엘·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초청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면서 이번 대회가 크레믈린의 『동무』 들만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있다.
국제평화를 위한 카네기 기금의 고참 회원인 「디미트리·K·시메스」씨는 소련지도자가 국제친선 경기대회 개막연설 10분 동안 『평화』라는 단어를 11번이나 사용했으나 사실은 이러한 목표보다는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홍보노력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경기의 미국 측 주최자인 터너방송(TBS)은 미국 내 자체 TV채널을 통해 중계하고 있으나 TV 시청률이 아주 좋지 않으며 모스크바 경기장 자체 내에서도 입장객수가 적어 많은 빈자리들이 TV중계에 비치자 TBS측은 소련당국에 경기장 관객을 늘려줄 것을 요청할 정도라는 것.
그래서 이번 대회의 주최측인 TBS는 당초 예상보다 두 배가 많은 무려 2천만달러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포츠평론가 「래리·엘드리지」씨는 경기내용 면에서도 실패작이라고 지적하고 『그것은 올림픽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또는 어떤 형태의 선수권대회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흥분이나 극적인 환호도 부족한 것이다.』 라고 혹평하면서 죽도 밥도 아니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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