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경마. 크리솔라이트-슈퍼자키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총 상금 17억원이 걸린 한국 경마 사상 최대 레이스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 11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코리아 스프린트(1200m, 상금 7억원)와 코리아컵(1800m, 상금 10억원) 레이스가 열렸다. 사상 최고 상금이 걸린 코리아컵에서는 일본 대표마로 출전한 크리솔라이트가 1분52초3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크리솔라이트의 후지이 기수는 "한국 대회에서 우승해 영광이다. 이 경주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조교사와 히라이, 오토나시 씨가 평소 말 관리를 잘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 유명마들이 출전한 가운데 한국 출전마들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말인 트리플나인이 3위, 파워블레이드가 4위에 올랐다. 두 말을 관리한 김영관 조교사는 "입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상당히 기쁘다. 현장에서 한국 출전마들을 열심히 응원해준 경마팬들과 기수들,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코리아컵 우승마 크리솔라이트와 후지이 기수

코리아컵에 앞서 열린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는 홍콩 대표마로 출천해 기수 티탄씨와 호흡을 맞춘 슈퍼자키가 우승했다. 경주 기록은 1분11초40으로 한국 역대 최고 기록보다 불과 0.4초 늦은 기록이다. 한국 출전마 마천볼트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천볼트의 울즐리 조교사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모든 상대가 라이벌이었을 정도로 힘든 무대였지만 마천볼트가 잘 뛰어줘 정말 고맙다"며 "이희천 기수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 이미지

코리아 스프린터에서 우승한 홍콩의 슈퍼자키와 티탄 기수

코리아컵은 한국 경마 최초로 아시아권을 넘어 열린 국제대회였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ㆍ싱가포르ㆍ아일랜드ㆍ프랑스ㆍ아랍에미리트(UAE)ㆍ홍콩ㆍ일본 등 8개국의 명마(名馬)들이 참가하는 '경마의 A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대회에는 4만4000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코리아 스프린트 매출은 48억원이었으며 단승식은 3.4배, 복승식은 6.1배, 쌍승식은 9.2배를 기록했다. 코리아컵 매출은 44억원이었고 단승식이 8.5배, 복승식이 315.8배, 쌍승식 766.4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