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동네의원서 전화상담 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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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동네의원도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를 직접 관리한다. 이를 위해 환자를 전화로 상담해도 월 2회까지 진료 수가가 인정된다. 전화진료 수가 인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1년 동안 시범사업에 참여할 동네의원 1870개를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들 의원은 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를 진료한 뒤 환자별 세부관리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한 달 또는 한 달 반 만에 약을 타러 올 때 대면(對面) 진료하고 그 사이에 전화 상담이나 원격 모니터링을 한다.

26일부터 1870곳서 시범실시
한 달 2회까지 진료수가 인정

월 2회까지 인정되는 전화 상담 수가는 회당 7510원이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환자 본인 부담이 없다.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급한다. 시범사업이 끝나면 환자가 일정 부분을 내야 한다. 동네의원에 가면 진료비의 30%를 환자가 내는데, 전화 상담의 경우 이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현재 진료 수가는 대면 진료에서만 인정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월 100명까지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 계획수립·교육에 대해 월 1회 수가를 인정받는다. 정부가 환자에게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혈압·혈당 기기를 대여한다. 환자는 주 1회 이상 혈압·혈당치를 동네의원에 전송한다. 의사는 문자나 e메일로 환자에게 필요한 사항을 전달한다. 환자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관찰받을 때 수가는 월정액 1만520원이다. 시범사업이어서 이것도 환자 부담이 없다.

시범사업은 오는 26일 시스템 개시와 함께 시작된다. 심각한 내과 질환이나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고혈압·당뇨병 재진 환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건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기획제도팀장은 “예전에는 만성질환자들이 한두 달에 한 번 약을 처방받는 것 외에는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지만 시범사업으로 추가 관리가 가능해졌다” 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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