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주시민 8647명, 오카리나 합주 세계 최고기록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오카리나를 든 8000여 명의 광주광역시 시민들이 합주를 했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11일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 광장에서 '2016 남구민 오카리나 대합주'를 진행했다. 2012년부터 준비해온 이 행사에는 남구 주민을 중심으로 시민 8647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시민들은 오후 4시30분부터 예행 연습을 마친 뒤 오후 5시 본격적인 합주에 들어갔다. 다양한 색깔의 오카리나를 입에 문 시민들은 김태현 광주대 음대 교수의 지휘에 맞춰 '아리랑' '아침이슬' '첨밀밀' '우리는 행복해요' 등을 연주했다.

9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하나가 돼 오카리나 합주를 하자 관람 중이던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또 휴일을 맞아 충장로·금남로 등 번화가를 찾은 시민들도 찾아와 관람했다.

이번 기록은 단일 악기로는 최대 인원이 참여한 합주로 기록될 것이라는 게 남구의 설명이다. 앞서 2013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오카리나 앙상블에는 3081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네스월드레코드(기네스북)와 한국기록원 관계자들도 참여해 합주 참가 인원을 파악했다. 한국 최고 기록으로 확인됐으며 세계 최고 기록으로도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대촌동 고싸움놀이와 명문 학교 등 우수한 문화 및 교육 여건으로 2011년 정부에 의해 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된 남구는 이듬해부터 최영호 남구청장 주도로 '오카리나 도시' 조성에 나섰다. 음악으로 주민들이 화합하고 문화교육특구 주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는다는 취지에서다.

주민들은 성별이나 나이 상관 없이 구청 측이 마련한 오카리나 교실, 동호회, 오카리나 협동조합 등에 참여하며 오카리나를 익혔다. 이번 합주는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각자 참여 중인 오카리나 교실에서 준비했다. 남구에 따르면 주민 전체 21만여 명 가운데 5만여 명이 오카리나로 간단한 연주를 할 수 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문화교육특구 주민으로서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우선 '오카리나 음악도시 남구' 만들기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g.co.kr
사진·동영상=프리랜서 장정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