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맛 13일만이야" 이승엽 38호·심정수 33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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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의 홈런포가 터졌다. 두 선수 모두 후반기 들어 첫 홈런이다. 올스타 휴식기와 오락가락하는 장맛비 탓에 경기를 자주 걸러 약속이나 한 듯 13일 만에 맛보는 홈런포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모두 지난 11일 홈런을 기록했었다. 그 뒤 처음이다. 38호를 터뜨리며 신기록을 향해 치고 나간 선두 이승엽은 4경기, 이승엽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33호로 따라붙은 2위 심정수는 5경기 만이다.

이승엽은 24일 대구 두산전에서 '천적'으로 불리는 이혜천을 상대로 6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혜천은 왼손투수에다 릴리스 포인트를 가늠하기 어려운 특유의 투구폼 탓에 왼손타자 이승엽의 천적으로 불리는 투수다. 그런 이혜천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1백46㎞짜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이승엽이 올 시즌 기록한 38개의 홈런 가운데 왼손투수에게 뽑아낸 홈런은 전날까지 8개. 주형광(롯데), 이승호.서승화(이상 LG), 이승호(SK), 박정진(한화), 이명우(롯데), 김태한(SK)이 그 제물이었다. 이혜천의 빠른 공을 홈런으로 받아쳤다는 것은 이승엽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줄 수 있는 '사건'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의사를 밝혔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가 이승엽이 "왼손투수의 빠른 공을 때리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박정환의 만루홈런, 선발 라이언의 쾌투로 두산을 11-2로 꺾고 49승을 기록했다. 국내무대 첫 선발로 나선 삼성의 오른손투수 라이언은 7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심정수는 사직 롯데전에서 7회초 왼쪽 담장을 넘겼으며 현대는 8-6으로 승리, 쾌조의 8연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태일.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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