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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아내한테 "미안하다" 문자 써놓고 '극단적 선택'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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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무총장 재직 당시의 하일성씨. [중앙포토]

 야구해설가 하일성(67)씨가 8일 오전 숨진채 발견돼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8일 오전 7시 50분 쯤 서울 삼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하 씨는 끈으로 목을 맨 채로 사망해 있었고, 사무실에 유서는 없었다. 사망 전 하씨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으나 전송은 하지 못했다.

 하씨는 두 건의 사기 혐의에 연루돼 있는 상태다. 하씨는 그동안 자신의 사기 혐의에 대한 억울함을 피력해왔다. 올해 7월 하씨는 부산지검에서 사기 및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부산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씨의 지인 A씨가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달라”고 부탁하자 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후 A씨는 아는 사람의 아들이 야구단에 입단하지 못하자 지난해 하씨를 고소했다.

 하씨는 지난해 11월 서울송파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강남에 빌딩을 갖고 있는데 세금이 5000만원 밀렸다”면서 지인에게 300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은 혐의다. 하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월 수입이 1200만원이지만 부채가 많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강남에 빌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하씨가 소유한 경기 양평의 전원주택 부지가 법원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경기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소재 임야 1개 필지 580㎡다. 경매 당시 등기부에는 3억원 상당의 개인 근저당, 송파세무서 압류, C저축은행 가압류(2억원) 등이 설정돼 있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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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하일성씨는 한국의 대표 야구해설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KBS N 프로야구 해설위원을 지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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