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빈집만 106만 가구…이유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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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전국적으로 100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국 총 주택 수는 1636만7006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보다 161만8807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전국의 총 주택 중 빈집은 106만9000가구로 전체 주택의 6.5%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가 시작된 이후 빈집이 100만가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2010년(81만9000가구)보다 25만 가구가 늘었다. 1990년 조사한 빈집(19만7000가구)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국의 빈집 중 29.3%는 3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었다. 전남은 절반에 가까운 49%가 30년 이상된 주택으로 조사됐다. 전체 주택 중 20년 이상 된 주택 비율은 43.8%였다.

빈집 중 절반 이상은 아파트(53.5%)였다. 다세대주택도 15.5%로 많았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빈집은 도시보다는 읍면 단위의 자치단체에 더 많았다. 농어촌 인구가 감소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의 빈집 비율이 전체의 20.3%로 가장 많았다. 인구 감소보단 최근 신축돼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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