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1090원…연중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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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연중 최고치인 1090원으로 올라섰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5.2원(1.38%) 오른 10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치는 장 중 한 때 1089.7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10일 1년 2개월 만에 1090원대에 진입했던 원화가치는 지난달 16일(1092.2원) 이후 1100원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0여 일 만에 다시 1090원 대로 올라섰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기관련 지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전월의 55.5보다 낮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55)를 밑도는 것으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8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15만1000명)도 예상치(18만 명)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9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국제 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일단 FOMC 직전까지는 원화가치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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