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왔다. 배수구에 이상은 없는지, 벽면이나 창틀에 틈새가 생기진 않았는지 살펴볼 때다. 올해도 예년처럼 장마가 7월초께 시작하여 약 보름간 지속될 전망인데 미리 손써두지 않으면 자칫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장마에 대비한 주택점검과 손질요령을 알아본다.
<배수구>
가장 먼저 점검해둘 곳이 배수로다. 집에서 주배수관까지의 기울기가 너무 완만하거나 도중에 오물이 끼어있으면 비가 쏟아질때 하수구에 물이 차오르는 원인이 된다. 물을 부어봐서 잘 내려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화단의 흙이 비에 씻겨 내려가서 배수구가 막히는 일도 있으므로 화단가장자리도 잘 마무리해 둘 필요가 있다.
지붕물받이의 경우는 쓰레기가 끼이지 않았나 살피고 이음이 완전한가를 점검해야 한다. 물받이 배수가 원활치 못하면 벽면을 타고 물이 흘러 실내에 물이 스미는 원인이 된다.
<지붕>
기와지붕은 비가 오면 기와가 물을 먹어 미끄러워 밟을 수 없으므로 미리 깨진 기와를 갈고 틈 벌어진 곳이 없나 살펴야한다.
슬라브지붕은 일단 금이 가면 방수층에 이상이 생겨 천장 벽까지 썩을 우려가 있다. 금간곳은 폭3㎝정도로 깨어내고 시멘트로 메운다음 방수액을 바른다. 방수액을 바를때는 물을 끼얹어 축축하게 만든 후 3회이상 되풀이 해야한다.
깨진 곳이나 갈라진 곳이 없는데도 물이 샐 때는 방수액을 서너번 덧칠하여 방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슬라브지붕은 빗물이 잘 빠지지 않고 괴어있어도 누수가 되므로 배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지붕에 굴뚝을 세운 경우에는 지붕과의 접속부분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야한다.
<지하실·벽면>
지하실은 콘크리트가 오래되거나 얇으면 수압이나 토압에 못 이겨 누수되는 수가 많다.
이런 경우 다시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되지만 습기가 차는 정도면 특수방수 접착용 모르타르를 몰에 반죽하여 붓 등으로 서너차례 칠해두면 방수효과를 볼 수 있다. 마당에 물이 잘 안빠지면 역시 지하실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마당에 물이 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벽면이나 창틀에 갈라진 곳이 있는 경우에는 벽틈새는 홈을 내어 수용성 에폭시 또는 실리콘재를 써서 방수하고 창틀은 사이가 뜬 부분에 코킹재 등을 메워 방수하면 된다.
외벽에 특별히 갈라진 부분이 없는데도 내장벽지가 젖는 등 비가 들이칠 경우에는 스프레이형 방수제를 두번정도 뿌려주면 된다.
욕실이나 주방등 항시 물을 접하는 곳에 방수할 때는 우레탄계통등 강력방수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단 보수를 한 부분은 철저한 방수시공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사로 하여 망가진 방수층부분을 통해 그대로 물이 새어 들수 있다.
<곰팡이>
장마철에는 후미진 곳에 곰팡이가 많이 생긴다. 평소에 습기가 안차도록 통풍을 잘 시키는 것이 곰팡이를 예방하는 방법.
곰팡이가 생길만한 곳에는 미리 알콜과 물을 1대 5의 비율로 타서 분무기로 뿌려두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곰팡이가 생긴 물건은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다음 깨끗이 닦으면 된다.
또 방안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좀 덥더라도 장마기간중 1주일에 한번 정도는 불을 지펴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때 저기압현상으로 하여 가스배출이 잘 안 될수도 있으므로 연탄사용 가정에서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가스배출기를 미리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방바닥에 습기가 찰 때는 방바닥 전체에 방수칠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처 손을 쓰지 못한 경우에는 송곳 등으로 장판에 구멍을 내어 통기시키는 임시방편을 쓸 수 있다.
<페인트칠>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으면 보기에도 안좋을 뿐더러 목재가 썩기 쉬우므로 장마에 앞서 살펴보고 새로 칠해 두는 것이 좋다.
칠을 할때는 먼저 칠할 부분을 말끔하게 닦거나 벗겨낸 뒤 처음에는 위에서 아래로 칠하고 일단 마른 다음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얼룩이 생기지 않게 단숨에 칠한다.
장마철 주택손질의 주재료가 되는 방수재는 아스팔트방수재인 포루마와 분말·액체·시트방수재 등이 있는데 가격은 포루마가 4ℓ기준 2천∼2천5백원이며 분말방수재는 1·5㎏정도 한포에 1천8백∼2천5백원이면 방수시공업체나 건자재 취급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신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