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나라…2위는 뉴질랜드, 1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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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나라는 어디일까.

답은 ‘터키’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6월 실패한 쿠데타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태도가 더 강경해지고 각종 테러 위협이 있지만 터키의 집값이 가장 높다"라고 7일 보도했다. 터키 집값은 1년새 집값이 13.9%(지난 6월 기준) 올랐는데, 특히 지난 분기에 19%가 폭등했다.

터키의 전례 없는 집값 폭등엔 다양한 변수들이 숨어있다. 매년 인구가 1.3%씩 증가하고 있는 점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터키는 4년째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난민의 유입으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지 사정도 집값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뉴질랜드 집값도 전년대비 11.2%가 올라 터키와 함께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집값 폭등의 중심에 있는 오클랜드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평균 집값이 100만 뉴질랜드달러(8억1194만원)를 넘어섰다. 뉴질랜드 현지 부동산 업체인 QV에 따르면 지난 8월 오클랜드의 평균적인 주택의 가격이 101만3632 뉴질랜드달러(8억2195만원)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5.9%가 올랐는데 특히 최근 2/4분기 동안 2만 뉴질랜드달러(1621만원)가 올랐다. 영국 수도 런던의 평균 집값 47만2384파운드(6억9376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가디언은 "오클랜드의 평균 집값이 런던을 앞지른 건 브렉시트에서 벗어나려는 영국 사람들이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것과도 관련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고 또 이미 뉴질랜드 집값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뉴질랜드 이주를 단념하는 영국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캐나다(10%), 칠레(9.4%), 스웨덴(8.9%), 오스트리아(8.1%), 아이슬란드(8.1%), 독일(7.9%)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반면 대만(-9.4%), 홍콩(-8.1%), 그리스(-2.9%), 싱가포르(-2.4%)는 전년대비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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