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티켓’ 5장씩 임원에게 준 LG유플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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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제가 본 당신은 항상 배려 깊고 친절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별한 당신을 우리 직원으로 모시고 싶어 이 카드를 드립니다’

권영수 부회장 ‘열린 채용’ 실험
나이·학력 제한 없이 인재 뽑기
전형 없이 고객서비스 맡길 예정

지난달 LG유플러스의 모든 임원(상무보 이상)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분홍색 카드를 다섯장씩 받았다. 일상 속에서 LG유플러스 직원으로 적합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전달하기 위한 ‘인재추천카드’다. LG유플러스는 임원으로부터 카드를 받은 사람이 입사를 원할 경우 별도의 전형 과정 없이 바로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국 LG유플러스 직영점에서 영업과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이 제도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바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나이와 학력에 관계 없이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춘 좋은 직원을 영입하자”며 이런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권 부회장은 올해부터 파격적인 인재 채용 실험을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경제·사회적 배려계층과 군 전역간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 용산구청 등과 함께 장애인·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 계층을 우선 채용했다. 보육시설 출신자와 특성화고 졸업생의 경우 각각 보육시설장, 출신학교 교사의 추천을 받으면 별도 전형절차 없이 무조건 입사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방전직교육원과 함께 전역을 앞두고 있는 군 간부를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입사를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우선 채용 기회를 부여했다. 군 전역간부는 리더십과 성실성이 탁월해 우수한 영업인재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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