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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병 알려주는 조기경보 출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외상을 입었다든가 타박상등으로 출혈이 있을때는 원인이 확실하므로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원인을 짐작할수 없는 상태에서 암이나 코, 또는 비뇨기·항문등에서 출혈이 있으면 몹시 불안해하고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비정상적인 출혈현상이 있을때 거슬러올라가 원인을 찾아보면 중증의 질환에 걸려있거나 질병의 초기단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아내는 사례도 빈번하다.
따라서 출혈현상을 잘 관찰하면 각종 질환을 진단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출혈과 질병과의 관계및 이에따른 건강관리법에 관해 고려병원 이상종박사 (내과)와 이대의대 강신명교수 (산부인과)로부터 들어본다.

<토혈>
입으로 피를토하는 사례중에서 피가 흑갈색 또는 흑적색을 띠고있을 경우를 말한다.
소화기의 이상이 원인으로 음식물과 함께 나오기도 하는데, 피의 색깔이 변하는 이유는 위액속의 헤마틴이라는 물질과 화학작용을 일으켰기때문.
의심되는 질환으로는 식도궤양· 식도염증· 간장애합병증으로 인한 식도정맥류등과 위·십이지장· 소장 부위의 궤양·염증· 암등을 의심할수 있다.
평소 위장계통의 기능장애를 느끼는 상태에서 일어날수도 있지만 평상시 장애증세가 없다가도 스트레스·각종 약물복용·간기능장애등이 도화선이 돼 갑자기 촉발되는 경우도 많다.
갑작스런 출혈사태때는 암이나 궤양의 초기단계증상일수도 있으므로 토혈을 계기로 조기진단을 받는등 대처를 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될때도 있다.

<객혈>
입으로 피를 토하는 것이지만 피가 선홍색인 경우에 해당된다.
코피가 역류하거나 토혈이면서도 대량·급속한 출혈인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기관지·폐의 이상때문으로보면된다.
기관지확장증·폐결핵·폐렴·폐암과 심부전증으로 폐혈관이 출혈됐을때 이같은 유형의 객혈을 하게된다.
폐디스토마의 경우는 오히러 흑적색을 띠게된다.
객혈도 반드시 질환이 중증상태에 있을 때만 하는것이 아니므로 출혈 즉시 진단과 함께 원인치료에 들어가면 조기치료효과를 볼수 있다.

<혈변>
치질의 경우는 선홍색 피가 나오지만 대장염증·궤양성대장염·이질·직장암등으로인한 혈변때는 녹슨것같은 탁한 붉은색이 된다.
특히 직장암 초기에는 몸의상태가 좋으면서도 서너달에 한번꼴로 피가 비치는데 그렇다고 무심코 넘겨서는 안된다.
십이지장·소강에 궤양이나 암이었을때는 콜타르같은 흑갈색 혈변이 나오기도 한다.

<혈뇨및 하혈>
혈뇨가 나오면 일단 방광염·방광암·신장질환과 신장결석을 의심해야한다.
젊은층의 헐뇨는 신장염·신장및 방광결석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노년층의 혈뇨는 신장경화증·색전증·신장암이 원인의 대부분이다.
여성하혈은 임신때는 자궁외임신, 그외의 경우는 자궁벽이 헐었는가, 또 자궁암이 아닌가를 살펴야 한다.
여성호르몬제의 오용때도 하혈이 있을수 있다.

<기타>
코피는 전신질환·동맥경화· 고혈압·출혈성질환(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등이 원인일수 있고, 비염등 국소적인 이비인후과질환으로 나오는수가있으며 이밖에 치근염등의 구강질환으로 소량의 토혈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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