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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을「지도자」로 일 교과서 일부 수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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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의 황국사관을 반영하는 복고 조 역사교과서의 기술내용이 일부 수정되어 대 한국관계 항목에서는「건달」안중근을 지도자」안중근으로, 대 중국관계 항목에서는「살해여부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적힌 부분이「일본군이 중국 민중에 대한 대학살을 범했다」로 바뀌어졌음이 17일 밝혀졌다.
일 문부성은 우익단체인「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편집한『고교 일본 사』에 대해 한국·중공으로부터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검정에서 일단 합격된 문제의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도록 관계 출판사(원 서방)에 요구함으로써 일부가 시정된 것이다.
문부성의 교과용 도서검정 조사 심의 회가 건국신화 및 일황 중심으로 기술되고 전전 체제를 옹호하며 패전사관으로부터의 탈피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복고 조 교과서에 대해 본 심사에서 합격판정(5월27일)을 내린 후 다시 수정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일 정부는『고교 일본 사』가 한국 독립운동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를「장사」(혈기 있는 남자라는 뜻도 있으나 여기서는 폭력으로 사건교섭이나 협박을 일삼는 건달의 뜻이 강함) 로 기술한데 대해 거센 비난이 일고 특히 그의 유족들이「모욕적」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중공 측에서는 외무부 당국자가 일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각서를 전달한 점을 신중히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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