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미 포함 군사회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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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방부는 18일 북괴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남-북한 및 미국을 포함한 3자 군사회담을 제의했다고 밝히고 이 제의는 남-북 대화중단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상투적 선전목적의 내용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발표했다. <해설 2면>
국방부 당국자는 오진우가 17일 낮12시 판문점을 통해 이기백 장관에게 보내 온 서신을 통해 ▲남-북한의 군사훈련중지 ▲군비축소 ▲정전협정 준수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실무자회담과 남-북 국방책임자 및 미군책임자의 3군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고 밝히고 이 서신은 남-북 대화 중단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상투적 선전목적의 내용으로, 북측이 남-북 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원한다면 기존 남북대화 창구를 성실하게 이용하고 이미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괴 측이 말한 군비축소·군사훈련중지 등은 남북간의 단순한 군사실무차원의 문제가 아닌 정치·외교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예민한 사안이라고 밝히고 특히 북괴 측이 한·미·북괴간의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은 『남-북한 당사자간의 실질적 토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선전술책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국방부 당국자는『민족문제를 국제차원으로 확산시켜 남-북 당사자간의 해결원칙을 저버림으로써 비자주적 본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저들이 무력을 증강해 가고 있는 실상을 은폐하고 긴장완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는 술책의 이면에는 과거의 예로 보아 또 다른 도발구실을 찾으려는 속셈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괴 측 서신에 대한 회신 및 한국 측의 공식입장은 추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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