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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명대사] “밥 한 끼 같이 먹은 적이 없다며? 그게 무슨 가족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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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원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새엄마, 새언니와 함께 산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아빠는 일 년에 한 두 번 집에 온다. 식구들 누구도 하원이를 사랑하지 않지만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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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그룹 세 명의 손자들과 함께 살게 된 은하원(박소담)의 대사

하늘그룹 세 아들은 자살과 사고로 모두 죽었고, 각각 손주를 하나씩 남겼다. 그들을 돌보는 건 죽은 아들들의 아버지 강회장(김용건)이다. 출생 환경이 다른 손주들은 할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한 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가 사촌형제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같이 밥을 먹은 적도 없는 동거인일 뿐이다. 강회장은 굳게 닫힌 손주들의 마음을 열어주기 위해 하원이를 집으로 들였다.

우리들의 가족은 어떠한가. 하루에 한 끼도 함께 밥을 먹지 못하는 날이 많다. 들고 나는 시간이 달라 서로 얼굴 보는 것도 잠깐이다. 심지어 이곳 저곳에 떨어져 살기도 한다. 그 모두가 일 때문에, 공부 때문이다. ‘언젠가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오늘을 희생시키는 우리들의 일상이 새삼 서글퍼진다. 가족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공희정(드라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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