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분양 「유전자은행」세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유용한 유전자나 균주를 한곳에 보관, 은행에서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해 주듯 미생물을 분양해주는「유전자은행」이 한국과학기술원에 설립된다.
유전자은행은 점점 가중되고있는 기술선진국들의 미생물특허허용및 「부다페스트조약」가입 압력에 대비하는 한편국내의 유전공학등 생물공학산업을 지원하기 위한것.
부다페스트 조약은 77년 미국 서독 프랑스 일본등이 체결한 것으로 자국의 균주보존기관에 특허출원을 위해 새로운 미생물을 기탁하기만 하면 다른 가입국에서도 자동으로 이를 인정받는 제도.
최근 미국은 한국도 이 조약에 가입할것을 종용하고 있다.
여기에 가입하면 한국은 서류상으로만 특허권을 인정해주게 되어 외국이 개발한 새로운 유전공학용 균주를 손에 넣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국내에서 특허를 얻으려면 특허청이 지정하는 국내기관에 균주를 기탁해야했다.
이에따라 과기원은 금년 하반기에 유전자은행을 설치, 현재 1천8개에 불과한 균주를 2천주까지 늘려 미생물자원의 보존 수집 활용을 강화해 공인기관으로 육성키로 했다.
유전자은행에 보관되는 미생물은 세균 곰팡이 효모 잡종세포 (하이브리도마)등으로 연구및 산업계가 필요로 할때 적은 경비를 받고 분양해주게 된다. 미균주은행 (ATCC) 은 1주에 64달러를 받고 균주를 제공하고 있다. <장재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