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 선수가 리우 올림픽 당시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그는 "올림픽 경기 때 지고 나서 많이 울었다"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경기장 안에서 눈물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싫어했고, 남들한테 지면 눈물을 계속 보이곤 했다. 팀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조별 예선을 잘 치르다 보니까 기대감 속에 경기를 지켜보셨을 팬들에게도 죄송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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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경기 끝난 후부터 지금까지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던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많은 축구팬들이 걱정해 주시고, 난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지나간 올림픽보다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하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 기회는 없어졌다. 다음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군면제가 가능하다. 출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거는 뭐, 그때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을 맡는) 감독님이 저를 뽑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갈 수 있다면, 정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선택할 문제는 아니"라며 "그 감독님께 운명을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분데스리가 이적설에 대해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면, 굳이 (분데스리가에) 안 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1일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에 대해서는 "중국 선수들이 악착같이 뛸 것 같다. 관객석만 보면 원정경기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프로이기 때문에 원정경기도 많이 해봤다. 이런 기회를 잘 살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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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와 권창훈 선수가 연속골을 터트려서 2:0으로 이길 것 같다는 이천수 해설위원의 전망에 대해 그는 "부담스럽지 않다. 나는 그런 부담감을 더 좋아하는 선수다. 그런 부담감이 내게는 항상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