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공급 중단…삼성 ‘배터리 결함’ 전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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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공급이 중단됐다. 소비자들에 의해 배터리 결함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자 회사 측이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충전 중 폭발 주장 잇따라 나와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각 통신사에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40만 대가 넘는 예약 판매와 신규 개통 문의 등으로 인해 물량 공급이 지속적으로 달리긴 했지만 아예 물량이 입고되지 않은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품질 점검을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노트7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중에 폭발했다는 주장은 최근 일주일 새 두 차례나 제기됐다. 첫 주장은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노트7이 검게 그을린 사진과 함께 “구입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노트7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장판과 이불도 검게 그을렸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30일엔 또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에 탄 노트7의 사진이 올라왔다. 네티즌은 “삼성전자가 현장을 확인하고 보상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혹시 모르니 정품 충전기를 꼭 사용하고, 충전 때는 몸과 먼 곳에 두라”는 글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중간 조사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는 노트7에 하자가 발견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폭발 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후 일주일 동안 ‘해당 제품을 수거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혀 온 삼성전자가 추가 조사를 발표했을 땐 적어도 두 네티즌이 허위로 글을 올린 건 아니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흥행 가도를 달리던 노트7의 판매는 타격을 입게 됐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핵심 부품이나 소프트웨어의 결함이라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모듈형 부품의 문제라면 이를 교체함으로써 다시 판매가 회복될 수 있다”며 “결국 어떤 부품의 하자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제품 결함 여부를 지금 밝힐 수 없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고 사태 수습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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