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사회 창립 3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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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는 한국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터가 미국볼티모의과대학 (현존즈 홉킨즈대) 에 유학한지 만90년이 되는해. 한국여자의사회(회장주양자) 는 창립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한국여자의사90년』(국판변형·2백8페이지)을 발간했다.
이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여의제도가 창설된 것은 1406년 (조선조대종6년). 당시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윤리관으로 인해 많은 부인들이 남의에게 보이기를 꺼려 희생이 컸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이제도는 당초 창고궁사의 소속비로부터 시작된데다 통산군때부터 공식연유에도 참가토록 하는등 천시, 「약방기생」으로 중인계급 이상에서는 꺼리는 직종이 돼버렸다.
이같은 인식은 「애니·J·엘러스」를 비롯, 미국맹교여의들이 서양의술로 부인 질병을 치료하며 차차 개선,1896년 박에스터(본명 김점동)의 유학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 오늘에 이른것.
1900년 박에스터 단 1명으로 시작된 한국여의는 86년2월말 현재 2천6백89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38·1%가 의·병원을 개설하고 35명이 대학에서 후진양성을 하고 있다(최초의 개업여의는 춘원 이광수의부인 허영숙씨). 전문의가 된 여의도 1천4백45명.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이 소아과 산부인과 (각22.8%) 내과 안과 마취과등에 몰려 고 흉부외과 신경외과 비뇨기과등은 0∼3명밖에 없어 아쉬움 남기기도 한다.
한편 여의들은 그 수가 늘어나면서 친목단체인 대한여자의사회를 창설 (초대회장 손치정 후에 한국여자의사회로 개칭), 회원권익 보호와 대사회 봉사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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