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까지 체면치레용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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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3일의 국회내무위는 민정당 측이 의도적 회의소집시도를 했으나 여야간 별 격돌 없이 끝났다.
권정달 위원장은 이날 3당 간사회의와 민정·신민당총무회담이 실패한 후 하오4시30분쯤 3당 간사를 불러 5시정각 회의소집을 통고.
이에 민정당 의원들이 먼저 회의실에 입장해 착석하자 신민당의원들이 따라 들어와 위원장석 주변에 포진, 마이크를 치우고 『이러고도 회의가 될 줄 아느냐』고 민정당 측을 향해 소리쳤으나 민정당의원들은 정부보고를 읽는 등 무반응.
40여분간 이런 상태가 계속되자 민정당의원들은 마침내 회의장을 떠났고 이에 따라 권위원장은 3당 간사들에게 『회의를 막상 개최하러 했으나 신민당 측 방해로 위원장이 회의장에 출석할 수 없게되어 오늘 회의를 않기로 했다』고 통고.
신민당의원들은 회의가 무산됐는데도 식사 후 다시 국회로 돌아와 밤10시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체면용 대기를 해 주변에서 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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