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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대부분 약국을 찾던 패턴이 최근 들어 범 의원 등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추세로 급격히 바뀌고있다.
연세대의대 유승흠교수팀(예방의학교실) 이 전국 (1백27개시지역, 53개읍·면지역) 에 거주하는 1만3천9백80명(남자 6천7백52명, 여자 7천2백28명) 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3∼9월의 6개월간 1차 진료장소로 약국을 이용한 사람은 전체의 52 6%인 7천3백58명이었고 ▲범 의원 이용자40.8% (5천6백99명) ▲한의원 이용자 2.7% ▲보건소이용자 3 9%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82년 한국인구보건연구원이 실시한 국민건강조사에 나타난 ▲약국이용자 72.2% ▲병원이용자 23. 9% ▲한의원이용자1. 7%▲보건소이용자 17%와 비교할 때 현저한 변화.
약국이용률이 무려 20%나 준대신 ▲병원이용률 23.9%▲한의원이용률 1.7%▲보건소 이용률 2%가 각각 늘어난 셈이다.
유교수는 최근 3년간 병의원을 찾는 비율이 뚜렷이 늘어난데 대해 갑작스럽게 질병이환울이 높아진 것은 아니고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것과 의료보험의 확대실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예상되던 도시 농촌간의 의료기관이용 수준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
약국이용률이 도시 농촌 모두 52·6%를 유지하고 있어 나머지 47. 4%의 환자들은 병의원·한의원·보건소등 진료기관의 차이는 있어도 진료의 질면에서는 평준화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의료보험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약국이용률이 도시 (43·9%) 보다 오히려 농촌 (37.9%)이 낮아 의료보험인구의 증가가 의료기관 이용패턴을 크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교수는 이 조사를 놓고 볼 때「군단위의 의료기관신설보다는 그 재원을 의료보험확대쪽에 돌리는 것이 의료이용률을 높이고 국민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임을 알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사시점으로부터 「2주이내에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는지」의 여부를 물어 보는 이환율 조사에서는 1천명당 79명이 「그렇다」고 대답해 83년(76명)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조사를 토대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병·의원 외래방문횟수를 환산하면 연평균 7.2회꼴이 되는데 이는 83년 조사때의 5.5회보다 30%가 늘어난 것으로 역시 병·의원 이용률의 증가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스스로 이상을 느끼고 있다는 증상을 질환별로 나누어보면 호흡기계통의 질환이 전체의 4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소화기계질환 12.9% ▲근골격계질환 10.3% ▲내분비·영양·대사·면역질화 8.9%의 순이었다.
그밖에 중추신경계 및 감각계질환(5.7%), 순화계질환(4.1%), 감염성 및 기생충질환(4.1%),도 적지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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