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시대흐름 반영한 개헌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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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26일 “지난 30년간 운용된 헌법을 급속히 변하고 있는 시대흐름을 반영해 손질해야 할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개헌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고 있고 정치권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정계 원로 및 시민사회ㆍ종교계 인사들을 국회 사랑재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개헌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우리나라도 저성장과 고실업을 특징으로 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들어섰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좋은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북한 도발 등 여러 현안들로 인해 개헌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고 국회내 개헌 특위 설치에 대한 협의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단기적 대응뿐 아니라 장기적 대응을 위해 개헌이 필요한 만큼 많은 조언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개헌과 관련해 김덕룡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국회 등 정치권이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바로 개헌”이라고 말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20대 국회에선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인 권력구조 등에 대해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개헌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개헌과 관련해 한편에선 제도보다 운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제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으면 운영만으론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국회 내 개헌 특위가 시급히 구성돼야 하며 개헌 추진을 위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김영수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김진현 국가전략포럼이사장, 인명진 경실련 공동대표, 유선호 전 법사위원장, 신필균 복지국가여성대표, 영담스님 전 불교방송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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