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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칼럼] 전원주택 마련과 귀농귀촌을 위한 몇 가지 격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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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마련할 때 참고 될 내용을 격언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땅을 구입할 때는 ‘망설이면 놓치고 서두르면 당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망설임’과 ‘서두름’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마음에 드는 땅이 있으면 너무 망설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땅은 남들에게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망설이다 보면 다른 사람 차지가 됩니다. 또 좋은 땅을 만났다 하여 흥분해 서두르지 말고 서류와 현장답사를 통해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서두르다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땅을 구하는 것은 결혼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결혼할 때 100%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대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 찾다가는 혼자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학벌이 좋으면 인물이 딸리고 돈을 잘 벌면 성격이 별로이고 등등과 같이 뭔가 부족합니다. 나에게 완벽한 상대를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차지하려면 나도 그만큼 준비가 돼 있어야 하겠죠. 하지만 모자라도 좋은 점을 보고, 결혼을 하고, 맞추어 가며 살고, 채워가며 살게 됩니다. 땅을 구하는 것도 똑같아서 100% 마음에 드는 것을 찾다 보면 영영 못 만나거나 비싼 값을 치러야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가꾸어 좋은 땅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좋은 땅은 없고 만들어 집니다.

전원생활에서 ‘3W가 중요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선 Wife입니다. 아내와 함께 전원생활이나 귀농을 준비해야 행복하고 성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Work입니다. 전원생활을 통해 할 수 있는 일, 귀농을 하면 어떤 농사를 지을까 무슨 일을 할까에 대해 확실한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Water입니다. 물이 매우 중요한데 우선 생활에 필요한 물을 얻을 수 있는 땅을 구해야 하고 계곡이나 강변에 산다면 재해도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지역에 따라서는 강변지역이나 계곡 변의 땅을 잘못 구하면 각종 규제에 묶여 집을 지을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또 집을 짓고 난 후에는 물과 관련된 하자를 조심해야 합니다. 수도나 보일러, 정화조 등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누수가 생기면 당장 불편을 겪기 때문에 시공할 때와 관리상에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집을 지을 때 ‘땅은 살리고 집은 죽이라’는 말을 드립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집 크게 지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은 짓는 순간부터 비용이 발생합니다. 건축비는 물론 각종 인허가비, 취등록세, 관리비 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땅값은 대부분 가만히 둬도 올라갑니다. 시골 부동산의 투자가치는 집이 아니고 땅입니다. 땅은 살리고 집은 죽여서 작게 짓는 것이 좋고 그래야 필요할 때 쉽게 매매할 수도 있습니다.

땅은 ‘확실한 계획 없으면 건들지 말라’는 것도 말하고 싶습니다. 대부분 땅을 구입한 후 급하게 서두르고 주먹구구식으로 개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좋은 땅도 버립니다. 땅에 손을 댈 때는 종합적인 계획을 세운 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이 들 수도 있고 시간도 필요하지만 그래야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투자가치가 높은 땅이 됩니다. 포크레인부터 부르고 나무 자르고 하다 보면 공간 효율성도 떨어지고 하자도 생기는 등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OK시골 김경래 대표 oksigol@oksigol.com
※ 본 칼럼은 외부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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