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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별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유수 경제잡지의 하나인 포브스(Forbes)지는 최근 『떠오르는 별들』이라는 표제로 특집을 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삽화다.
무대의 막이 오르고 네명의 스타가 국기를 들고 등장, 인사하는데 이들의 면면은 브라질, 한국, 중공, 인도였다.
다른 한쪽엔 막 뒤로 퇴장하는 스타들이 모자를 흔들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포브스지는 향후 20년의 세계 경제무대에 별처럼 등장할 경제대국을 이렇게 조명한 것이다.
20세기의 경제대국으로 군림해온 미국, 유럽, 일본 등이 그 화려한 무대에서 밀려나는 첫째 이유는 세계 경제의「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 요인은 세 가지.
첫째는 수송수단의 현신, 둘째는 통신수단의 변혁, 세째는 기술의 확산.
포브스지가 「떠오르는 별들」로 소개한 나라들은 저마다 강점을 갖고 있다.
첫번째의 브라질은 세계 다섯번째 대국으로 값싼 노동력을 무한히 공급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의 경제성장률은 7%. 다른 강점으로는 정치 안정과 낙관주의가 지적되고 있다.
두번째의 한국은 「일본 모델 경제개발」을 뒤쫓는 나라로 「고도의 의욕적인 근로자」, 「값싼 노동력」, 「수출주도정책」을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이미 첨단기술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반도체, 소재산업, 유전공학 분야가 그것이다. 『20년 안에 선진국권에 들어설 것』이라는 평가는 고무적이다.
세번째의 나라는 중공이다. 「자본주의식 개발노선」을 추구하는 중공은 개방정책과 함께 젊은이들을 서방세계에 풀어놓아 기술을 흡수하고 있다. 포브스지는 중공을 「저임금체제의 수출기계」라고 표현했다. 중공의 향후 경제성장률은 4∼5%.
네 번째의 인도는 고도의 숙련된 기업인들, 식량의 자급자족, 석유의 70% 자급, 그리고 5천만명의 중산층 그룹, 강력한 수출산업의 정착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포브스지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떠오르는 별들」의 나라는 「허슬」(hustle)이라는 결정적 강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허슬」이라면 밀고 나아가는 추진력을 의미한다.
활기에 넘친 기업, 재능 있는 경영자, 숙련된 노동력.
그러나 더 중요한 요건은 「활기찬 투자환경」을 지적했다. 기업의 자유를 보강하는 분위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경제정책 입안가들은 이런 말을 어떻게 방아들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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