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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또 대권 도전 “테러와 전쟁 이끌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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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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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니콜라 사르코지(61) 전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르코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역사상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지만 (테러와의) 전쟁을 이끌 힘이 내게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강경한 테러·이민 정책으로 인기
“허세만 부린 대통령” 비난 시각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사르코지는 2012년 대선 때도 재선에 나섰다. 하지만 중도 좌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당시 사르코지는 올랑드에게 패배한 뒤 정계를 은퇴했지만 올랑드 덕분에 2년 후 정계에 복귀했다. 올랑드의 인기가 추락하면서 복귀 타이밍을 찾은 것이다. 사르코지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현 공화당) 대표로 당선됐다. 이후로 사르코지의 내년 대선 출마는 예상됐던 일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르코지가 엘리제궁 탈환을 노려온 건 누구나 아는 비밀”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프랑스가 테러와 이민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강한 리더십의 사르코지가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도 강경한 테러·이민 정책을 내세워 보수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사르코지는 1차 관문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11월20일)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상대는 1990년대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알랭 쥐페(71) 현 보르도 시장이다. 이달 초 중도 우파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쥐페의 선호도는 74%로 사르코지(57%)를 앞질렀다.

사르코지의 출마에 대해 비난적인 시각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현직에 있을 당시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모습 때문에 ‘블링블링’(bling-bling) 대통령이란 별명이 붙었고, 재임 당시 경제 성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불법 선거자금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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