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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메달, 폐기 전자제품으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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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진심으로 2020 도쿄올림픽을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금ㆍ은ㆍ동메달을 스마트폰 등 폐기 소형 전자기기에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니케이 아시안 리뷰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올 6월 일본 정부와 전자회사, 재활용 업체등과 지속가능한 올림픽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의 금속을 재활용해 올림픽 메달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일본에는 수백만 개의 전자제품이 버려졌다. 이 전자제품들에서 필요한 금속을 분리해 재활용한다고 전자제품 폐기장을 ‘도시광산’이라고 부른다.

2012 런던올림픽의 경우 메달을 만드는 데 금 9.6㎏, 은 1210㎏, 동 700㎏이 각각 필요했다. 일본은 2014년 도시광산에서 금 143㎏, 은 1566㎏, 동 1112t을 캐냈다.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을 모두 만들고도 남을 양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주최도시는 대개 광산업체들로부터 금속을 기부받아 메달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은 자원이 부족한 나라 중 하나다. 일본의 도시광산은 각각 세계 전체 매장량의 16%의 금과 22%의 은이 있는 걸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본 도시광산에서 재활용한 금속의 거의 대부분은 전자업체에서 쓰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 생산에 필요한 물량을 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재활용 금속 메달을 통해 전자제품 재활용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자는 게 일본 정부의 의도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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