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공해농산물 소비자와 직거래한다|7월부터 서울에 직판장 50곳 설치운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무공해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가면서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직거래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유기자연농업연구회·한국유기농업생산소비자연합회 등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무공해 농산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각종교육기회와 모임을 활발하게 마련하고 있는 한편 오는7∼8월부터 시내 50여곳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 격인 「그린박스」를 설치해 소비자가 일반 농산물과 같은 가격으로 무공해 농산물을 구입할수 있도록 할방침이다.
한국유기농업생산 소비자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박스」는 시내 곳곳의 기존 식품점등에 대형 냉장고2개 크기의 저장고에 무공해 농산물을 저장, 사계절 값싸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동연합회는 올여름부터 급증할 수요에 대비, 이미 작년에 생산농장들에 3배 이상의 농작물 재배를 요청했다.
빨리 시들고, 작고, 벌레먹어 못생긴 특징(?)을 갖고 있는 무공해 농산물은 농약오염과 인공색소 오염을 배제한것으로 『계분이나 퇴비에 효소를 넣어 발효시켜 땅속의 이로운 미생물의 증식을 돕는 유기농법에 의해 재배된 농산물』이라고 동회 권영창이사는 소개한다.
10년전 정농회로부터 공급되기 시작된 무공해 농산물은 현재 쌀·상치·쑥갓·콩나물·배추 등 40∼50여가지가 생산되고 있는데 「풀무원」 「향촌원」 「천보」 「포도」 「양평」 「당진」농장등 50여곳이 주재배지이며 종사농민은 약3백∼4백명.
이들이 연간 생산해 내는 물량은 쌀8백여 가마, 사과3백∼4백 상자, 포도 3천 관등의 수준인데 수요및 공급이 한정되어 있어 일반야채류보다 평균 30∼50%가 비싼 형편.
『유통마진을 줄여 많은 소비자들이 값싼 무공해 식품을 먹을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비자가구집단을 상호 연결하는 모임을 실시중』이라고 권씨는 덧붙인다.
농업기술자협회및 한국유기자연농업연구회는 내달 내로 동부이촌동 농업기술진흥관 내에 대규모 무공해 농산물직판장도 설치할 예정.
현재 무공해 농산물은 「풀무원」등이 시내백화점이나 슈퍼마킷 식품부에 공급하고 있으며 「향촌원」 「국민건강관리연구회」등이 회원제로 일반 가정의 주문을 받아 평균 1주일에 한번씩 배달해 오고 있다.
무공해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구는 아직은 약2천가구 정도로 추계되고 있는데 우선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이 비싼데다 구입장소가 극히 한정되어 있어 소비자의 선호도에 비해 보급망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유기자연농업연구회 유달영회장은 『유기농업이 우리나라 장래 농업의 중요한 길잡이가 돼야한다』고 말한다. 또 정장섭 농업기술자협회전무도 『무공해 농산물생산및 소비는 국민건강과 농토의 산성화를 방지한다는 사명감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한다.

<고혜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