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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어디로 갔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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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빅리그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인 선수는 무려 7명이나 됐다. 이미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류현진(29·LA 다저스)과 새로 합류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최지만(25·LA 에인절스)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과 부상으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김현수와 오승환, 두 선수뿐이다.

막내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2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LA 에인절스 구단은 이날 최지만을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솔트레이크 비스로 내리고, 오른손 투수 A.J. 악터를 승격했다고 발표했다. 벌써 두 번째 강등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최지만은 부진한 성적으로 지난 5월 1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며 방출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트리플A 45경기에서 타율 0.327, 4홈런, 27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지난달 10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최지만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깜짝 활약을 했다. 그러나 타격감이 들쭉날쭉했다. 29경기 타율 0.190, 5홈런, 12타점으로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타격감이 떨어진 이대호도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플래툰 시스템에서도 꿋꿋하게 제 역할을 해준 이대호는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288, 12홈런, 37타점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20경기에서는 타율 0.109,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결국 지난 20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다. 그도 마이너리그행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위기에 더 강해지는 이대호는 마이너리그행 이틀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22일 산하 구단인 트리플A 타코마 레이너스 소속으로 라스베이거스 51s(뉴욕 메츠 산하)전에 4번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빅리그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성적이 저조해 지난달 2일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트리플A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31경기에 나와 타율 0.224, 10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오른 손목과 무릎 통증으로 지난 1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21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팀들의 선수 영입 실패 사례를 언급하는 기사에서 박병호를 거론했다.

추신수와 강정호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1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왼쪽 팔에 사구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이틀 후 왼 팔목과 팔뚝의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금속판 삽입 수술을 받아 사실상 잔여 경기 출전은 힘들다. 강정호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2루 슬라이딩 도중 왼쪽 어깨에 통증 느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회복까지는 2주~4주가 걸릴 전망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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