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비인형 클리시나, “모델 포스는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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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포즈를 취한 다리아 클리시나. 클리시나는 육상선수 겸 현역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클리시나 인스타그램]

 
도핑 논란으로 출전이 좌절될 뻔한 위기에 처했던 ‘트랙 위의 바비인형’ 다리아 클리시나(25ㆍ러시아)의 사진이 화제다. 클리시나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리우에서 좋은 기억만 갖고 간다(Some good memories from Rio!)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클리시나는 흰색 블라우스와 긴 바지에 멋드러진 슬리퍼를 입고 나와 금발을 휘날리며 한적한 해변을 압도하는 포스를 보였다. 네티즌들은 ”너무 아름답다“ ”그동안의 도전 과정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클리시나는 이번 대회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결국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클리시나는 17일(현지시간) 여자 멀리뛰기 결승전에서 6m63을 기록해 최종 9위에 올랐다. 1위는 미국의 티아나 바톨레타(7m17), 2위는 미국의 브리트니 리즈(7m15)가 차지했다. 3위는 세브비아의 이바나 스파노비치(7m08)였다.

클리시나는 이번 올림픽에서 유일한 러시아 육상선수였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조직적 도핑 의혹으로 러시아 육상 선수 전체에 대해 출전금지를 내렸으나, 클리시나는 3년간 미국에서 거주하며 금지 약물 복용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어필해 개인자격으로 출전했었다. 하지만 출전 직전인 지난주 IAAF가 ”다른 도핑 정황이 있다“면서 클리시나의 출전 자격을 박탈하려 하자 결국 국제스포츠재판소(CAS) 리우 지부에 재판을 청구하면서 경기 직전에야 출전 자격이 확정된바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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