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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3000만 클릭…인기스타 막장 이혼스토리에 대륙 들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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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인과의 이혼 소송으로 화제가 된 중국의 인기 코미디 배우 왕바오창. [사진 바이두]

이번 주 중국의 최고 화제는 정치 경제도 금메달 종합순위 3위에 머물고 있는 리우 올림픽도 아니다. 인기 스타의 ‘막장’ 이혼 스토리가 중국 대륙을 흔들고 있다.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 시즌1에 출연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왕바오창(王寶强·32·사진)은 지난 14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이혼 성명을 발표했다. 부인 마룽(馬蓉·30) 2009년 결혼 이후 결혼 생활에 충실했지만 마룽과 자신의 매니저 쑹저(宋喆·33)의 불륜 관계로 결혼생활과 가정이 파괴됐다는 내용이었다. 왕바오창은 이들을 불륜혐의로 고소하고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법원에 이혼을 신청했다.

마룽은 이에 질세라 16일 왕바오창의 웨이보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와 게시물 삭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신청했다.

중국에서 연예인의 이혼은 더이상 뉴스가 아닐 정도로 흔한 일이지만 왕바오창의 이혼은 불륜과 재산, 학력 등 자극적인 요인들이 추가되면서 온라인상에서 크게 회자외고 있다.

웨이보에서 #왕바오창이혼 이란 해시태그는 19일 오후 4시 현재 88억 클릭을 기록했다. 하루 7억, 시간당 3000만 클릭이 늘고 있다. 하루 중국중앙방송(CC-TV) 경제채널은 이들이 재산을 어떻게 분할할 것인지 전문가를 초대해 토론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차오싼성(曹三省) 중국 촨메이(傳媒)대학 교수는 “스타의 사생활에 대중이 관심을 갖는 것은 정상적”이라면서도 “스타의 불륜이 가십을 넘어선 것은 중국 현대 사회에서 결혼생활이 이만큼 위태로운 수위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384만 쌍이 이혼했다.
“중국인 사이에서는 배우자의 사회적 지위, 교육 수준, 외모가 비슷하지 않을 경우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SCMP는 지적했다.

허베이(河北)성의 가난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왕바오창은 8살때부터 6년간 소림사(少林寺)에서 무술을 배운 것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 2003년 영화 ‘맹인과 우물(盲井)’에 출연해 대만금마장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이듬해 명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의 작품 ‘천하무적’에 류더화(劉德華)와 함께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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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마룽을 2007년 처음 만났다. 이미 스타였던 왕바오창은 서북(西北)대학 아나운서과에 재학중이던 마룽을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결혼 후 2010년과 11년 아들과 딸을 낳았다.

마룽의 한 친구는 블로그에 “마룽이 대졸 학력인 반면에 왕바오창은 교육 수준이 낮았다”며 “문화 수준 차이는 부부가 공통의 언어를 갖지 못했다는 의미”라는 글을 올렸다.

마룽은 자신의 웨이보에 14일 “한 명(왕바오창)이 더 숨기려 할수록 더 많은 것이 드러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왕바오창의 치부를 곧 공개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마룽은 왕바오창의 매니저 쑹저와의 불륜 사실은 인정한 상태다. 게다가 쑹저의 부인인 양후이(楊慧·29)가 이미 남편 쑹저의 불륜을 알고 지난 7월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왕바오창에 대한 동정 여론이 고조됐다. 1억 위안(170억원) 이상의 재산도 이미 마룽에 의해 빼돌려져 왕바오창은 소송비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이 친자검사까지 하고 나오자 마룽은 남편 왕바오창이 여대생 3명과 외도했다고 폭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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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에는 마룽와 쑹저의 동영상까지 유포되고 있으나 당국에 의해 모두 삭제됐다.

베이징외국어대학 국제신방과 잔장(展江) 교수는 “대중이 왕바오창의 이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 정부의 미디어 통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잔 교수는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빅 뉴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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