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이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 급 8강전에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11로 패했다.
아부가우시는 세계순위 40위지만 이대훈이 경계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58kg급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땄던 이대훈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 68kg급으로 올려 도전했으나 또 실패했다.
이미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2011, 2013년), 아시안게임(2010,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2012, 2014년)에서 2연패를 했다. 이번 패배로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해 태권도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랜드슬램 달성의 꿈도 날아갔다.
아부가우시가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를 12-7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한 덕에 이대훈은 패자부활전에 나가 동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기에 패한 뒤 이대훈은 자신을 이긴 아부가우시를 향해 엄지를 들어주었고 손뼉을 치면서 승리를 축하했다. 아부가우시도 이대훈의 손을 잡아들었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요르단 감독이 이대훈의 보호장비를 벗겨주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이대훈의 표정은 밝았다.
이대훈은 "일단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가 훌륭한 선수였다. 모든 면에서 즐기는 선수였던 것 같다."라며 "메달을 못 따고 졌다고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평생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한 가지 경험을 했다. 이것 하나 졌다고 기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