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영 여왕과 오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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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런던=고흥길 특파원】전두환 대통령 내외는 8일 영국방문 이틀째를 맞아 이날 낮(한국시간 하오 9시)「엘리자베드」여왕부처가 윈저성에서 베푸는 오찬에 참석하고 이어 이날저녁에는「대처」수상이 주최하는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전대통령은 9일 상오(한국시간 9일 하오) 「대처」수상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전대통령 내외는 8일 상오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방문하고 무명용사 묘에 헌화했다.
이에 앞서 전대통령은 7일 하오 6시(한국시간)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 「하우」외상과 왕실대표인「데이비슨」자작의 영접과 3백여 교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관계기사 3면>
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도착 성명에서 『대영 제국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 이번 구주 순방의 첫 일정을 시작하게 된 것을 특별한 보람으로 여기면서 이번 귀국 방문이 양국관계의 무궁한 발전에 역사적인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 5시 30분(한국시간 8일 상오 1시 30분)교민 2백여명을 런던 윔블던 테니스클럽으로 조치, 리셉션을 베풀고 격려했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영 양국은 한국전쟁 때 공산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혈맹일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교역량이 5배로 늘 만큼 서로가 중요한 동반자』라고 강조한 뒤 『본인의 이번 방문이 지금까지 다져온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를 성숙한 동반자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조국은 헌정사상 최초로 평화적인 정부이양의 전통을 수립하고 민주주의를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 『본인은 남북한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의 성사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등 전쟁재발을 방지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 대통령은 특히 『지금 조국에서는 민족적 과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분별없이 불안과 혼란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 대사의 성공적인 수행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평화적 정부 이양의 성공을 저해하고 제2도약의 호기를 무산시키는 폭력과 선동은, 누구보다 우리국민 모두의 성숙한 분별력에 의해 단호히 거부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은 반드시 도약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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