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교과서 『슬기로운 생활』 산수·자연 분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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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행 국민학교 1, 2학년 교과서의 통합 방식이 교과 폭마다 달라 학습활동의 계획과 규모에 있어서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봤다.
최근 한국 시청각교육협회와 서울초등과학교육연구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국민 학교의 교과서 통합방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교과과정의 통합 없이 교과서만 합침으로써 교사의 학습지도와 평가에 혼란만 빚고 있다는 것.
현재 도덕·국어·사회과목은 「바른 생활」, 산수· 자연과목은 「슬기로운 생활」, 음악·미술·체육과목은 「즐거운 생활」, 그리고 국민학교 8개 교과 폭을 종합한 「우리들은 1학년」으로 각각 통합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슬기로운 생활의 경우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구체적 조작관찰을 통한 개념형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자연은 경험적 세계에 관한 지식이고 산수는 수리적·논리적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 두 과목을 현재대로 묶어 지도 할 경우 산수·자연 중 어느 한 과목은 소홀해지기 십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슬기로운 생활의 산수부분은 하나의 교과로 독립시키고 자연부분은 바른 생활의 사회부분과 통합시키는 것이 한결 바람직하리라는 것. 또 고학년에서 자연을 독립과목으로 나누더라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라든지 물질 에너지 상호작용 등 지나치게 인위적인 방법으로 나누어 접근하면 통합의 성격상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물리화학 생물·지구과학적인 안목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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