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의 신체 비밀, 척추 측만증을 큰 보폭으로 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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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81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 초반 볼트는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에 뒤처졌다. 하지만 후반에 치고 나가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6 리우 올림픽 1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을 달성한 볼트는 사실 단거리 선수에게 불리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육상 단거리 선수의 이상적인 키는 1m70cm 중후반이지만, 볼트의 키는 1m96cm다. 게다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척추 측만증을 앓았다.

척추 측만증으로 어깨와 골반이 평행을 이루지 못해 발 움직임에 방해를 받자 볼트는 어깨를 더 흔들고 보폭을 넓혔다. 보통 볼트는 41∼42걸음 만에 100m 결승선에 도달한다. 44∼45걸음에 100m를 뛰는 게이틀린보다 2, 3걸음 덜 내딛는다.

척추 측만증이 유발하는 통증은 꾸준한 치료와 재활훈련으로 극복하고 있다.

언론에서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볼트는 이면에 여린 모습도 가지고 있다.

볼트 어머니 제니퍼 볼트는 올림픽을 앞두고 AP통신 영상 서비스 APTN 인터뷰에서 "볼트가 16살 때 2002년 세계주니어육상 선수권대회 200m에서 20초61로 우승했다"며 "볼트는 경기가 열리기 전날 밤까지 무척 긴장하곤 했다. 볼트가 출발선 앞에서 울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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