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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제 펠프스가 마지막 경기 후 한 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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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마지막이었다.(It's just a perfect way to finish)”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남자 수영 단체전 400m 혼계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이렇게 말했다. 리우올림픽에서만 5번째 금메달, 개인 통산 23번째 금메달이었다.

시상대에 선 펠프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관중석에는 태어난지 3개월 된 아들 부머가 약혼녀 니콜 존슨의 품에 안겨 있었다.

펠프스는 이번 리우올림픽이 그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 그는 네 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서로 100m씩 헤엄쳐 순위를 다투는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세번째 주자로 나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펠프스는 지난 8일 단체전인 계영 400m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안겨줬으며 10일 접영 200m와 계영 8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12일에는 개인 혼영 200m에서 4연패를 이뤘다. 단 개인 접영 100m에서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그는 개인 통산 총 23개의 올림픽 금메달,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다른 선수들과 힘을 합쳐 계영, 혼계영에서 딴 금메달 10개를 제외해도 금메달이 13개다.

역대 올림픽에서 펠프스 다음으로 금메달을 많이 딴 선수는 옛 소련 시절 '체조의 전설'로 불린 라리사 라티니나, 1920년대 전설적인 중장거리 선수 파보 누르미(핀란드), 미국의 수영 영웅 마크 스피츠, 전설적인 육상 선수 칼 루이스(미국)로 통산 9개의 금메달을 땄다.

펠프스는 15세였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이번 리우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1972년 뮌헨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딴 마크 스피츠의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년 현역 복귀를 선언하며 은퇴 결정을 번복했다. 하지만 그후 음주 운전으로 입건돼 6개월간 자격 정지와 6주간 치료 명령을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펠프스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동료들의 말이다.

동료인 안토니 어빈은 “과거 펠프스는 항상 혼자였다. 그가 최고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게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5번의 올림픽 중 처음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주장으로 활동했으며, 젊은 동료들과 함께 어울렸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펠프스는 동료들과 ‘땡큐 리우’라고 씌여진 플랭카드를 들고 수영장 주변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펠프스가 자신이 따낸 금메달 수인 23은 자신의 우상인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와 같다며 "23은 내게 특별한 숫자였는데 이제 더 특별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 약혼녀 존슨과 결혼할 예정이며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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