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본군 병기공장자리서 「보물찾기」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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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시 산곡동147일대 일본군 병기제조공장이 있던 자리에서 청조·중화민국의 동화폐와 놋그릇등 각종동 철제품이 무더기로 출토돼 인근주민들이 「보물찾기」소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이 지역에는 해방때까지 일본군조병창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2차세계대전말기 무기와 탄피를 만들기위해 일제가 강제로 공출해간 동·철제품이 묻혀있다가 최근 이곳에 있던 공공기관이 다른곳으로 옮겨가면서 땅속에서 화폐등이 쏟아져 나오자 인근어린이와 화폐수집가·고물상등 하루5백∼6백여명이 몰려 「보물찾기」에 나서고 있다.
출토되는 물건은 청조에서 통용되던 황동제품의 동전과 중화민국의 개국기념화폐를 비롯, 칼 그릇 수저등 동철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드물게 우리나라의 상평통보 청동불상등도 나온다. 하루 출토품만 수천점.
주민 고영섭씨(32·상업 부평2동)는 『10일전부터 이곳에 나와 3천여개의 동전을 캤는데 깨끗한 상태의 동정은 개당 1백원에서 최고 4천∼5천원씩 화폐수집상에게 팔았다』고 말했다.
또 고물상 김모씨(38)는『소문을 듣고 l주일전부터 이곳에 나와 고철을 수집하는데 하루1만∼2만원은 벌어 다른곳에 돌아다니는것보다 수입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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